이름 그대로 달이 떠오르는 문스톤을 찾아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장석군, 펠드스파의 대표 격인 문스톤은 제게도 매우 특별한 보석입니다. 보석 업계에 들어오기 전 가장 동경하고 아름답다 생각하는 보석이었습니다. 값을 매겨 판매해야 할 입장이 된 지금도 여전히 흘러나오는 마법을 거부하지 못해 홀린다는 고백을 합니다.
다이아몬드나 루비를 보내면서는 “매우 강한 보석입니다. 제압되지 않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강해 지셔야 해요. 좋은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신신당부를 하지만, 문스톤은 누구 곁에서나 친근합니다.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동경하며 복종해야 할 해와 달리 멀리 떠 있으면서도 바라보고 이야기를 걸 수 있는 달처럼, 문스톤이라 부르든 월장석이라 하든 참으로 걸맞는 이름입니다.
지구에 하나의 달이 떠 있어도 천 개의 다른 얼굴로 볼 수 있듯, 나뭇가지 너머로 보시기를 원하시는 빛은 어떠해야 할지 아주 자세히 여쭈었습니다. 마음 속의 달이 반투명에서 아투명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녹색이나 오렌지 빛이 아니라면 창백함에서 상아색의 어드메쯤 위치하는 흰 빛이어야 하는지, 한 줄기나 두 줄기의 빛 기둥이 어른거리는 재미를 원하시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부드러운 냉기가 올라오는 아름다운 문스톤을 찾아 달로 띄웠습니다. 주변 공기는 맑고 차겠으나, 그 곳이 영원히 냉랭하기만 한 곳은 아니리라 활엽수 나뭇잎이 말하는 반지를 세팅했습니다. 상담을 위해 들르실 때마다 좋은 것을 소개해 주신 안목으로 첫눈에 알아보고 확신하신 이 문스톤을 시와 차처럼 아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