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과 돋보기로 만든 보석함입니다. 보석을 넣어 보관할 수 있어서 보석함이기도 하고, 보석이 이미 들어 있어서 보석함이기도 합니다. 이미 보석이 들어 있으니, 여기에 꼭 반지나 귀걸이 등을 넣어야만 할 필요는 없지요. 뜻을 가진 보석 조각들에 덮혀 좋은 염원이 담겼으면 하는 어떤 것이라도 이 안에서 쉬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안치된 내용물을 더 자세히,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뚜껑은 돋보기로 만들었습니다. 보석함을 비우면 아래에 보이는 것은 고대 청동거울을 장식했던 보리수 문양입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을 보리수, 그리고 그것을 새겨 장식하여 스스로의 매무새를 보려 했던 옛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만히 두고 보아야 제 몫을 하는 것에 새겨 마땅해 보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많은 것을 보아온 눈의 상징을 숨겼으니, 이 물건의 주인이 좋은 사람이기만을 바랍니다.
천연석 조각들에 금속이나 보석이 상할까 걱정이 되신다면 스펀지로 더욱 안전하게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선물의 의미를 담은 각인도 깊게 새겨 드립니다.
월인공방 익선동 매장 문의 02-640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