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Silver Pill Case

영화 <미옥>에서 ‘상훈’역으로 분한 이선균씨가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 은제 약통을 제작하였습니다. 옆면과 바닥에 처녀자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출고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딱히 엠바고가 걸린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없었던 작업처럼 함구했습니다. 크랭크업 소식을 축하하고 나서도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개봉시의 분위기를 감안하여 제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작업시 공유했던 가제로 포트폴리오를 삼는다면 개봉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하실 분들께 실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업의 마무리 후에도 기다림과 침묵으로 조력한 입장에서 많은 이들이 함께 울고 웃었을 작품의 공개가 끝까지 순탄하기만을 조용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