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이 감돌아 따뜻하면서도 차분하고 맑은 느낌의 핑크 토파즈를 쓰리스톤링으로 세팅하였습니다. 11월의 생일을 스스로 기념하고자 월인공방을 찾은 애쉬 핑크 머리색의 주문자를 위해 나타난 보석 같았습니다. 메인스톤을 보좌하는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오래 고민했습니다.
토파즈는 요한계시록 속 천국의 성벽을 쌓는 열두 보석 중 9번째에 위치합니다. 3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긴 고대 로마력의 9번째novem 달인 november를 상징하는 토파즈는 현재 11월의 탄생석이 되어 문화文化라는 것이 과연 시간과 기록의 놀이임을 실감케 합니다.
주인을 향하는 테이블은 무해한 듯 묽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양 옆으로는 최고 경도의 보석이 예각으로 날을 벼린 이 반지가 참 마음에 듭니다. 파인주얼리의 사이드 스톤 조화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신 업계 선배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