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 화이트 골드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미창을 만들었습니다. 위에는 로즈 골드로 만든 에마뉘엘(Emmanuel) 종, 아래에는 모거나이트가 달렸습니다. 체인에는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기적의 메달(Médaille Miraculeuse)을 연결했습니다.
원래는 연한 꽃잎같은 분홍색 보석으로 장식한 라켓을 만들어 그 안에 기적의 메달을 안치하고 싶다는 주문이었습니다. 이 작업의 주인공이 성모 마리아라면, 말 그대로 Notre-Dame은 어떠신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중에서도 특히 성모에게 바쳐진 장미창으로 라켓을 만들어 안에 놓인 기적의 메달이 보이게 하는 것은 제안하였습니다.
분홍색 보석으로 로즈 쿼츠, 쿤자이트, 모거나이트를 추천하였고, 그 중 모거나이트가 선택되어 작은 봄꽃처럼 달랑이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라켓 뚜껑으로 생각했던 장미창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과 라켓 관절 작업이 상충되었습니다. 주문자께서도 라켓보다는 선캐쳐로 쓰고 싶다 하시어 정교함을 높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위에 달린 종은 실제로도 딸랑딸랑 움직입니다. 알아서 마무리 해보겠다고 나름의 궁리를 해 보았던 것인데, 뜻밖에 대성공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주문자께서는 ‘호호 아줌마’라는 만화를 참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방울이 딸랑이는 티스푼만큼 작아져서 말이 통하게 된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는 이야기라네요. 동물들의 사정에 귀 기울이는 너그럽고 다정한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라니, 재미있고 아름다울 수밖에요.
이렇게까지 까다로울 줄 몰라서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좌충우돌 작업과 마법같은 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