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합창 동아리를 하던 직장 동료의 퇴사 선물로 주문받은 악보 목걸이입니다. 백수정을 깎아 만든 캐보션의 볼륨감 때문에 정면 사진으로는 왜곡이 심하지만, 실제로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보면 악보가 보입니다. 함께 합창한 곡 중 가장 좋아했던 부분을 타원형으로 잘라 은판에 음각하고 음표마다 백색 다이아몬드와 블랙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반짝이는 하나의 음표마다 저마다의 집중과 숨결이 들어있었겠지요.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직장생활이라 하지만, 어디인들 그렇지 않겠습니까. 자발적인 합창 동아리가 있을만큼의 여유와 부서 간 여유를 예상할 수 있을만큼의 규칙적인 업무, 그리고 퇴사하는 동료를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는 직장이라니… 만들면서 참 부러웠답니다. 매일 볼 수는 없게 떨어져도, 종종 추억하고 안부 전화를 들게 할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