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리를 막 열기 시작하는 목련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담은 결혼반지입니다. 봄이 되어 벚꽃이 나무에서 터지는 느낌이라면 목련은 우아하게 피어나 등처럼 주변을 밝히는 느낌입니다. 갈색 주름을 감추지 못하고 떨어지는 꽃잎이 밟히는 때가 오면 봄이 아주 와 버린 것 같은 아쉬움에 더 그늘진 곳에서 느리게 털옷을 여는 목련을 찾게 됩니다.
링의 표면을 어찌할 것인지, 꽃눈의 방향과 목련이 열린 느낌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목련으로 결혼반지를 맞추시는 이유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신부님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 부모님과 목련 나무 주변에서 함께 있던 것이 떠오른다 하셨습니다. 목련나무는 옆으로 넓게 아름드리로 자라기보다는 해마다 눈에 띌만큼 위로 쑥쑥 자라는 나무이지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아이와 목련을 함께 키운다면 해마다 개수가 느는 털옷 봉오리를 기대하며 같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친구같은 나무입니다.
새로운 삶을 위한 힘으로 어린 시절의 가장 아름다운 꽃을 네 번째 손가락에 올리고자 하신 두 분을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혼식까지 남은 기간, 그리고 그 후에도 매년 목련처럼 품위있고 아름다운 친구가 서로에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