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Ashtray
17784
portfolio_page-template-default,single,single-portfolio_page,postid-17784,bridge-core-3.1.1,qode-page-transition-enabled,ajax_fade,page_not_loaded,,qode-child-theme-ver-1.0.0,qode-theme-ver-30.0.1,qode-theme-bridge,disabled_footer_top,qode_header_in_grid,wpb-js-composer js-comp-ver-7.0,vc_responsive

000. Ashtray

Category
Order Made
About This Project

묵직한 황동 덩어리를 선반 작업으로 깎아내어 만든 재떨이입니다. 한 손에 쏙 들어 오는 크기에 뚜껑 여는 곳이 사과 꼭지 모양으로 생겨서 매우 귀엽습니다. 재떨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요강을 참으로 곱게도 만들었구나!?’ 라며 보는 흡연자들마다 탐을 냅니다.

 

담배 파이프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주변을 배려하는 깔끔한 성격의 흡연자를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함부러 길에 꽁초를 버리느니 자기 주머니에 털어버리는, 그런 사람들이요. 참고로 초등학교 선생님인 한 친구는 만나는 어른들마다 담배 꽁초를 절대 길에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답니다. 휴지통에 버려진 꽁초는 쓰레기이지만, 덜 탄 꽁초는 단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직 쓸만한 것’이라 생각하고 주워서 한번 피워본다는군요. 그것이 초등학교 때 흡연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첫 담배라고 합니다.

 

뚜껑 안쪽에는 피우던 담배를 둘 수 있는 거치대가 있습니다. 황동판을 달구어 모루에 대고 망치로 쪼아 굴리고 펴며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넓게 쓰고 싶을 때에는, 몸통의 탭을 돌려 바닥면과 뚜껑면을 분리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언젠가 상품화가 된다면 탭까지는 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중간의 크레이터는 부끄럽지만 기억해야 할 자국입니다. 금속공예를 막 배우던 아주 초기, 땜질에 대한 감각이 없을 때 경첩을 붙이려 한껏 황동을 달구다가 표면이 풀썩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일부러 넣은 문양이냐며 멋지다고 해 주시지만, 머쓱하게 대답을 회피할 뿐이지요. 몹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