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Eclipse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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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스톤과 래브라도라이트를 캐보숑으로 연마하여 대칭으로 세팅한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장석(펠드스파)군의 스톤들은 옛 사람들이 우주를 통해 보던 환상을 돌에 새긴 것처럼 생겼습니다. 선스톤에 적색으로 흩뿌려진 헤마타이트 박편과 창백한 푸른 빛으로 어른거리는 래브라도라이트는 하늘을 날고 싶은 꿈과 같이 보는 이를 홀립니다. 보석은 사진보다 실물이 압도적으로 아름답게 마련인데, 특수효과로 더욱 어려운 촬영의 곤란함을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별과 달을 찍어서 흡족했던 적이 있나요?”

 

시중에서 블루 문스톤, 레인보우 문스톤이라 불리는 것들을 월인공방에서는 엄격하게 ‘아투명한 래브라도라이트’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문스톤이라 부르는 것이 상업적으로 유리하고, 실제로 달의 심상도 느껴지기에 감정서에까지 아투명한 래브라도라이트가 블루 문스톤으로 기재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문스톤의 광학효과인 아둘라레센스와 래브라도라이트의 광학효과인 래브라도레센스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푸른 빛이 매우 아름답고 부드럽게 올라오는 블루 문스톤이 분명히 존재하는 시장에서, 굴절률이 다른 별개의 스톤에 이름을 끌어다 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 하는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매번 고생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본 주문을 물어주신 고객께도 같은 설명을 드렸습니다. 통상 ‘블루 문스톤’이라고 부르는 푸른 빛의 아투명한 래브라도라이트 세팅을 원하셨기에 그리 작업하였습니다. 선스톤은 적당한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공방에서 개인적인 세팅을 궁리하며 갖고 있던 큰 조각을 잘라 연마하였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손가락 위에서 천동설을 갖고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