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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이 손가락을 감싸는 반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에 안달나게 매달려 있는 동물 반지를 볼 때마다 '부드러운 수지나 자기로 만들어 채색하는 게 훨씬 나은 소재 선택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속이나 보석은 비싸고 귀한 재료지만, 그걸로 만든다고 언제나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을 만드는 데 금속만의 성질이 필요하고, 금속의 광택이 최선의 아름다움을 주는, 금속이라는 소재 채택이...

근래 급 서러움이 폭발하는 흡연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담배 물부리입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흡연자들은 대개 자신이 비흡연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흡연 매너를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편인데, 사회 분위기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런 사회 분위기가 있기 전부터 자신만의 정의감에 불타는 몇몇에 의해 특히나 여성 흡연자는 쉬운 조롱과 폭력의 대상이 되어 왔고요. 담배 냄새 난다고 비흡연자들이 싫어하는데, 사실 흡연...

황동과 돋보기로 만든 보석함입니다. 보석을 넣어 보관할 수 있어서 보석함이기도 하고, 보석이 이미 들어 있어서 보석함이기도 합니다. 이미 보석이 들어 있으니, 여기에 꼭 반지나 귀걸이 등을 넣어야만 할 필요는 없지요. 뜻을 가진 보석 조각들에 덮혀 좋은 염원이 담겼으면 하는 어떤 것이라도 이 안에서 쉬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안치된 내용물을 더 자세히,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뚜껑은 돋보기로 만들었습니다. 보석함을 비우면...

월인공방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데뷔작입니다. 첫 기성품으로서 이보더 더 좋은 선택이 있을까 싶습니다. 북두칠성이 사계절의 하늘을 일주하는 모습을 금속의 반짝임으로 갈색의 가죽에 박았습니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흩어지는 황동으로 내 편이 이길 점괘를 던지며, 월인공방은 시작되었습니다.   성인의 새끼손가락만하게 주물을 쏜 황동 윷 네 개는 안이 꽉 차 있어 보기보다 묵직합니다. 부드럽게 깔아 놓은 바닥에 던지면 종소리를 내며 도, 개, 걸, 윷, 모를 내...

응시구로 사용되어 온 천연 백수정 구로 외부의 풍경을 감상하는 황동 텔레이도스코프입니다. 어린 시절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나 반짝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칼레이도스코프 교구를 경험했던 분들은 오랜만에 보는 모양에 이름을 기억하려 애쓰시곤 한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만화경이라고 부르지요.   월인공방에 큰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텔레이도스코프에 홀려 일본과 유럽, 미국의 벼룩시장과 앤티크 샵들을 돌며 찾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을 구할 수 없었기에 배워서 만들어 보는...

곰 발톱 다섯 개가 살아 있는 것과 같이 제각기 까닥거리며 움직입니다. 분홍색과 검은색 발톱은 오금 (검은 금, Black Gold) 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적동과 순금을 합금하여 착색을 하지 않으면 분홍빛이 나고 착색을 하면 검은색의 오금이 됩니다. 노란 빛의 발톱은 황동으로 만들었습니다.   월인공방의 스승님이신 원영환 기능장님의 '터 공방'에서 주물 붓기부터 마지막 광 한줄기까지 모든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작가 약력] 귀금속 공예 기능장 / 귀금속 공예 산업기사...

월인공방 명함입니다. 황동으로 만들고, 종종은 정은으로도 만듭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대규모로 빨리 팔아야 하는 일이 아니기에, 굳이 유명하지 않은 곳에 찾아와 주시고 일을 맡겨 주시는 분들께 선물하듯 드리고픈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종이는 허전해서 붙여준 것 뿐이고, 오너먼트가 명함입니다. 처음으로 많은 수량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기에 기성품처럼 001 번을 주었습니다. 뒷면은 넓지 않지만 그럭저럭 명함에 넣어야 할 정보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한영 병기를 하고 싶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