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공방 | 익선동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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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의 나날들

익선동의 나날들

살아오던 익선동이 살아내는 곳이 되어가는 기록 월인공방주 트위터 계정. 정신 놓고 쓴 오탈자가 많으니 자체 교정을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성급히 잃어 온 공간들에 기대어, 상실과 체념을 추억하는 바깥으로부터의 유감들. 익선다다의 “느림과 쉼의 미덕이 살아있는 동네 만들어야죠” 기사와 오마이뉴스 “‘가난 포르노’ 때문에…” 3년새 주민 30% 사라진 동네 기사 전후 익선동 관련 트윗 모음입니다. 과격한 표현이나 욕설 등은 배제하였습니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우리가 잃어 온 골목들에 대한 추억, 공동체를 이해하는 정책의 부재, 전시 행정 등에 대한 비판, 나아가 젊은 세대의 빈곤과 낯선 가난의 대상화에 대한 토론 및 소위 힙스터의 미감이 어떤 해외의 시도와 양식을 열화 복제한 것인지 등에 대한 원전 찾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매체 특성 상 직접적인 해쉬태그나 키워드 없이 다발적이고 광범위한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그 일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익선동의 마스코드, 네눈박이 발바리 익선이입니다.

지금은 이사 가신 성원슈퍼 앞 주짓주 아저씨가 키우던 고양이 다순이가 너무 어려 죽은 날, 주름 깊은 동네 사람들은 “동물이라는 게 그렇게 돈이 많이드는 것일 줄이야! 왜 정을 주었대요” 하면서도 함께 슬퍼하며 빨갛고 파란 의자로 모여 병맥주를 땄지요.

동네 사람이지만 익선동이라는 행정구역에서 스무 걸음 정도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익선동 공동체’에 들 자격이 없었던 돈의동의 정수종합설비 하얀 포메라니안이 새끼를 쳐 준 하얀 강아지 똘이네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떠나기 전까지 “어머니, 사진 좀 찍게 들어갈게요. 가만히 계세요”라는 관광객들을 독려하는 <익선동 사진 콘테스트> 마을 축제에 눅어가던 일상이었지만, 그래도 계속 살던 곳에 사시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로의 영정사진을 보관하고 계실, 익선이네 할머니들 쪽방 한옥을 빨리 비워달라고, <뜰안> 사장님이 독촉을 하신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그 분은 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시다. 그러실 분이 아니시다” 항상 말씀을 드린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동네 할머니들을 더 이상 슬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 익선동에서 가장 귀여운 강아지 익선이를 내쫓지 말아 주세요. 익선이가 ‘묘’나 ‘계’, ‘돈의’ 같은 이름이라면 영 이상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