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공방 | 2016년 4월 월인공방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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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월인공방 쉽니다

2016년 4월 월인공방 쉽니다

 

2016년 4월은 월인공방의 업무를 놓습니다. 3월까지 받은 견적 답변과 개인 주문은 완수하겠지만 4월에는 새로운 견적 문의나 작업을 사양하고 쉬어보려 합니다.

개인의 의지를 크게 낙관하지 않기 때문에 2012년 개업 이후부터 스스로를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성장통을 위로하려 말하는 ‘다이아몬드의 비유’에 따라 고온고압에 자신을 내던졌던 몇 년이었습니다. 일주일, 한 달 뒤의 압박과 독촉을 심어두는 일이 버겁게 계속되었습니다.

곤란한 의뢰를 조율하는 법, 욕심 나는 것을 양보하는 법, 고객에게 설명하고 함께 공부하는 법, 고생 끝의 결과물에 군말 없이 비공개로 침묵하는 법, 소중한 동료를 만들고 유지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체험 교실이나 가상 이미지의 전시 없이 오직 제품의 실물로만 평가받기로 작정한 이상 쉬운 일은 없었지만, 깐깐하고 독특한 주문들이 다른 공방보다 유달리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벼린 것처럼 분명한 취향을 가졌으나 작업자의 고충을 이해해 주시는 너그러운 고객님들이 많았던 덕에 공공연히 힐난받거나 해명하는 일 없이 약간의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때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직업인으로서의 품위도 다소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라오며 몇 번의 교육과정을 거치고 마무리하며 알게 된 바로는 이런 느낌이 들 때 위험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겨우 감을 잡는 단계이곤 했습니다. 가루가 되어 쓰이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보석으로 쓰이는 결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공방 바깥에 시각을 가져다 두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강제로 여백을 만들지 않으면 피로감과 자만심이 감당하기 괴로운 배움을 불러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쉬다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년 3월까지 문의받은 견적은 작업합니다.

○ 견적 문의는 5월로 답변이 미뤄질 수 있습니다.

○ 일부 기성품 판매도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5월 이후 일부 기성품의 구성이나 가격이 변동됩니다.